가을만큼 패션 피플들에게 천국 같은 시즌이 또 있을까. 그래서인지 거리마다 다양한 기장감과 소재, 디테일을 가진 아우터웨어들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쿨하면서도 멋드러진 스타일링에는 공통적으로 '데님' 소재가 있다. 특히 올 가을은 데님 팬츠보다는 데님 아우터를 눈여겨 보길 추천한다. 자켓과 셔츠, 베스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데님 탑은 무슨 아이템과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클래식부터 트렌디까지 폭넓은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 계절감에 맞추면서도 멋을 놓치지 않는 일곱 종의 데님 상의 아이템을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 리바이스 x 앤더슨벨 스플라이스드 데님 트러커 자켓 (45만원)

세상 사람들, 하루라도 빨리 데님을 입어주세요

이미 리바이스의 트러커는 옷장에 하나씩 갖고 있다면, 최근 폼 좋은 리바이스 협업 라인업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추천한다. 해당 제품은 리바이스의 클래식한 멋을 앤더슨벨답게 해체하고 비틀어낸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어느 부분 하나 평범한 구석이 없어 옷이라기보다는 작품 같아 보일 정도다. 상단부에는 울 소재를 믹스해 요즘 계절감에도 어울리고, 후면부는 팬츠의 일부를 담아 구조적인 실루엣을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아우터로 활용하기도, 이너로 레이어드하기도 좋은 필살기 데님 자켓을 찾는다면 해당 제품을 고려해보도록.

| 렉토 빈센트 데님 트러커 자켓 블랙 (48만 8천원)

세상 사람들, 하루라도 빨리 데님을 입어주세요

믿고 입는 렉토의 FW 컬렉션. 올해도 브랜드 특유의 감도 높은 테일러링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다. 해당 제품은 렉토의 여느 아우터처럼 파워 숄더 실루엣과 크롭한 기장감으로 1차 입고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제품만 놓고 보면 군더더기 없는 흑청 트러커 자켓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 제품의 진가는 입었을 때 제대로 드러난다. 밀도 있는 단단한 데님이 체형을 보정해주면서 구조적인 실루엣을 드러낸다. 기장 대비 길게 늘어진 슬리브와 캣워싱은 핏의 완성도와 멋을 한 층 더 끌어올린다.

| 캠퍼랩 멀티 컬러 데님 자켓 (6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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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익숙한 제품이라는 느낌이 든다면 당신은 케이팝 덕후일지도 모른다.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캠퍼랩의 데님 자켓이나 팬츠를 매치해왔었기 때문. 캠퍼랩은 대다수에게는 캠퍼와 함께 슈즈 컬렉션만 전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험정신과 아방가르드 미학을 중시한 캠퍼랩은 디렉터가 24SS부터 의류 컬렉션까지 선보이며 브랜드를 확장하기에 이른다. 당장은 데님 어패럴이 메인인데, 생각보다 그 디테일이 오묘하고 실루엣이 눈길을 끈다. 흘러내리는 듯한 텍스처를 워싱으로 구현한 정성을 보라. 어중간한 데님 두 세벌보다는 캠퍼랩 한 벌이 더 낫다.

| 지용킴 드레이프 포켓 데님 자켓 (81만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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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리스 U넥의 데님 자켓이다. 전체적으로 러프한 워싱과 곳곳에 새겨진 선블리치드 이펙트와 어우러져 마치 바이커 자켓처럼 보이기도 한다. 덕분에 무심하게 걸치기만 해도 고급스러우면서도 묵직한 무게감을 선사한다. 지용킴답게 소재는 물론 부자재의 퀄리티도 상당하다. 풀 지퍼 집업 디테일과 사이드에 위치한 드레이핑 포켓 덕분에 입체적인 실루엣이 도드라진다. 이너와 팬츠를 어떤 핏의 제품을 매치하느냐에 따라서도 연출할 수 있는 무드의 가짓수가 무궁무진하다는 점.

| 잉크 줌 포켓 데님 셔츠 (59만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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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의복을 잉크만의 시선으로 모던하게 재해석하는 브랜드 '잉크(EENK)'. 해당 제품 역시 재미를 주기 힘든 데님 셔츠를 독특하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워크 자켓을 연상케 하는 칼라 배색은 물론, 소맷단에도 같은 배색 효과를 줘 시선을 끈다. 전면부에 위치한 세 개의 포켓은 보통의 셔츠에서는 찾기 힘든 실용성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포인트는 후면부에도 포켓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 기능을 살리면서도 동시에 기능과 무관한 미감을 덧붙이면서 위트를 더한다. 여유 있는 기장감과 탄탄한 소재 덕분에 간절기 아우터로도 손색없다.

| 사스콰치 패브릭스 데님 보아 베스트 (약 42만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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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시즌 사스콰치 패브릭스의 데님은 기대치를 뛰어넘는다. 캐리오버가 아니라 매시즌 새로운 디테일이 가미된 데님 어패럴을 만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올해 24FW 컬렉션의 4번째 딜리버리 제품군으로 아직 발매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선정할 가치가 있다. 안감으로 시어링 보아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챙기면서도 웨스턴한 무드를 드러낸다. 겉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스티치로 마감한 핸드메이드 스냅과 구조적인 견고함을 드러내는 패널 코드 디테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인디고 블루와 블랙, 핸드 블리치드 버전 총 세 가지 컬러로 발매 예정이지만, 에디터의 픽은 인디고 블루 컬러.

| 마틴 로즈 데님 길렛 블리치 블루 (약 100만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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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에 입기에는 얇은 데님 원단에 속하지만, 해당 제품은 레이어드를 했을 때 빛을 발한다. 숄더 라인 위로 살짝 슬리브 라인이 걸쳐있어 일반 베스트와 달리 조금 더 캐주얼하면서도 힙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을 스타일링한 여러 착용 이미지 컷을 보면 대부분이 이너로 두꺼운 후디를 매치한다. 꼭 후디가 아니더라도 얇은 트렌치 코트나 니트웨어를 매치해도 좋다. 네 개나 되는 전면부 포켓은 높은 활용도를 자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줄 수 있다. 확실한 건, 마틴 로즈라는 것이다. 여기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