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는 스투시 로고 티셔츠가 유행의 정점을 찍었다면, 올해는 (스투시만큼은 아니지만) '베이프'도 유독 자주 눈에 띄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옛말이 스트리트 브랜드에도 정확히 들어맞고 있는 것. 베이프 붐이 돌아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앤데믹 후 최근까지 이어졌던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이 잦았다는 것. 일본에 가면 꼭 들러보는 패션 브랜드 매장하면 휴먼메이드, 캐피탈, 니들스, 포터 등을 빼놓을 수 없지만, 막상 오프라인 스토어에는 물량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면서, 현지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지도 않은 베이프가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가 여기 있다. 두 번째는 아이돌 멤버들의 사복 패션에서 자주 포착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뉴진스를 필두로, 아이브, 라이즈 등 남녀를 불문하고 수많은 4세대 아티스트들이 착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이프 헤드와 베이비 마일로 그래픽이 주는 키치한 무드, 오버사이즈 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