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유럽에서 유로 2024가 개막했다면, 21일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코파 아메리카 2024가 개막했다. 기존 남미 팀들 사이 간헐적으로 북중미 팀을 초청해 진행한 것과 달리, 이번 대회는 북중미와 남미 16개국이 함께 대회를 진행하며 우승컵을 향한 더욱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된다. 슈프라이즈에서 코파 아메리카 2024의 개막을 맞아 이번 대회 주요 참가국들의 유니폼과 구매처, 대회 관전 포인트 등을 FIFA 랭킹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 - 아디다스

아르헨티나 홈 유니폼을 착용한 리오넬 메시(좌)와 앙헬 디 마리아(우)

아르헨티나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리오넬 메시

직전 대회 코파 아메리카 2021 디펜딩 챔피언이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필두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메시의 마지막 국제 무대 출전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회, 그는 조국에 다시 한번 우승컵을 선물할 수 있을까? 만약 아르헨티나가 2연패를 달성한다면 통산 16번째 우승으로, 우루과이를 제치고 최다 우승국이 되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 24일 생일을 맞이하며 만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메시의 발끝은 매섭다. 21일 진행된 캐나다와 개막전에서 양팀을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근 모든 국제 대항전의 챔피언인 만큼 홈 유니폼은 팀 엠블럼, 아디다스 로고에 모두 골드 컬러를 활용해 챔피언의 위용을 나타냈다. 참고로 아르헨티나는 가슴 중앙에 월드컵 우승 패치와 코파 아메리카 우승 패치를 모두 부착할 수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 패치만 부착한 것을 볼 수 있다. 어웨이 유니폼의 경우, 90년대 말까지 아르헨티나의 어웨이 유니폼에 주로 사용된 짙은 푸른색 베이스에 아르헨티나 국기의 흰색과 하늘색을 포인트 컬러로 활용했다.

FIFA 랭킹 4위: 브라질 - 나이키

브라질 홈 유니폼을 착용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브라질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호드리구 고이스

또 다른 우승 후보 브라질.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선수단 몸값 총액 순위에서 피파랭킹 1위 아르헨티나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할 정도 호화로운 스쿼드를 자랑하지만, ‘브라질’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퍼포먼스는 아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코스타리카와 0대0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움을 삼켰다. 과연 삼바 군단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가?

홈/어웨이 유니폼 모두 전통적으로 자주 사용해온 옐로우/블루 컬러를 활용했으며, 상의에는 음영 그래픽을 새겼다. 이번 유니폼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팀 엠블럼이 중앙에 위치한다는 것. 브라질이 이러한 디자인을 사용한 것은 2004년 Total 90 유니폼 이후 20년 만이다.

FIFA 랭킹 11위: 미국 - 나이키

미국 홈 유니폼을 착용한 크리스천 풀리식

미국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크리스천 풀리식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바로 다음으로 높은 피파 랭킹에 위치하며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천 풀리식을 필두로 젊은 재능들이 모여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다른 쟁쟁한 국가들에 밀려 우승 후보라고는 보기 어렵겠지만, 다크호스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참고로 이번 대회는 지난 2016년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 대회와 비슷한 점이 많다. 북중미와 남미의 국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점과 개최국이 미국이라는 점. 8년 전 미국은 4위라는 예상외의 호성적을 거뒀는데, 과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홈 유니폼은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성조기를 형상화한 컬러웨이와 넥 라인 디테일 등이 특징이다. 어웨이 유니폼 역시 성조기를 표현했지만 상의에 지그재그 그래픽을 더하며 다소 무난한 홈 유니폼에 비해 더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FIFA 랭킹 14위: 우루과이 - 나이키

우루과이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루이스 수아레스(좌)와 홈 유니폼을 착용한 다르윈 누녜즈(우)

아르헨티나와 함께 코파 아메리카 최다 우승국인 우루과이. 2011년 대회에서 MVP를 받으며 우루과이의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끈 루이스 수아레스의 마지막 국제 대회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최근 들어 8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우루과이가 자국 레전드에게 해피엔딩을 선물할 수 있을까.

이번 대회는 우루과이가 나이키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첫 번째 국제 대회다. 우루과이는 2007년부터 이어온 푸마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지난 3월부터 나이키와 계약을 맺었다. 홈/어웨이 유니폼 모두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하늘색/흰색을 활용했지만 지나치게 무난한 디자인으로 인해 혹평을 얻는 중.

FIFA 랭킹 15위: 멕시코 - 아디다스

멕시코 홈 유니폼을 착용한 에드손 알바레스

멕시코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에드손 알바레스

북중미 대륙 전통의 강호 멕시코. 북중미 대륙 국가대항전 ‘골드컵’ 최다우승팀이며, 그에 맞게 코파 아메리카에도 자주 초청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 2019년과 21년에는 초청국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8년 만에 참가하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그 저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인지.

홈/어웨이 유니폼 모두 이번 대회를 통틀어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대회 시작 전 해외 매체들의 유니폼 평가에서 늘 최상단에 위치할 정도. 홈 유니폼은 마야 신화에 등장하는 공작새에 영감을 받은 패턴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그래픽 외에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그간 사용해왔던 녹색이 아닌 적갈색을 활용했다는 것. 참고로 적갈색을 사용한 것이 아주 처음은 아니다. 멕시코는 1930년대부터 50년대까지 홈 유니폼에 적갈색을, 1958년부터는 녹색을 사용해오고 있다. 어웨이 유니폼은 연한 녹색과 회색을 베이스로, 고대 아즈텍과 마야 문명에서 영감을 얻은 그래픽을 더해 홈 유니폼과 마찬가지로 화려함을 자랑한다.

FIFA 랭킹 40위: 칠레 - 아디다스

칠레 홈 유니폼을 착용한 알렉시스 산체스

칠레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알렉시스 산체스

미국이 높은 피파 랭킹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면, 칠레는 예상외로 낮은 랭킹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격세지감이라 했던가.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아르헨티나를 2회 연속(2015, 2016) 결승에서 꺾고 메시의 염원을 좌절시킨 칠레가 어느덧 40위까지 밀려났다. 당시 우승의 주역 레전드 알렉시스 산체스와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라스트 댄스는 과연 어떨 것인가.

홈/어웨이 유니폼 모두 이전의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칠레 국기의 레드/화이트/블루 컬러를 활용했으며, 희미하게 보이는 그래픽이 특징.

FIFA 랭킹 48위: 캐나다 - 나이키

캐나다 홈 유니폼을 착용한 알폰소 데이비스

캐나다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알폰소 데이비스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설이 돌았던 제시 마쉬 감독이 5월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캐나다. 이번 대회를 비롯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해 국가적으로 캐나다가 걸고 있는 기대가 큰 만큼, 그의 지도력에 많은 관심이 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알폰소 데이비스를 필두로 과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홈 유니폼은 레드 컬러를 베이스로, 로고와 팀 엠블럼, 선수 번호 마킹까지 모두 중앙 정렬로 배치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다른 팀과 달리 써클형 나이키 스우시를 활용했다는 것. 이는 어웨이 유니폼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어웨이 유니폼은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13개의 레드 컬러 스트라이프를 새겼는데, 이는 캐나다의 10개 주와 3개 준주가 하나로 결합된 것을 상징한다.

FIFA 랭킹 53위: 자메이카 - 아디다스

자메이카 홈 유니폼을 착용한 샤마르 니콜슨

좌측부터 자메이카 프리 매치 탑, 어웨이 유니폼, 홈 유니폼

자메이카는 피파 랭킹이나 성적과는 무관하게 유니폼 하나만으로 큰 주목을 받은 팀이다. 다른 참가국들의 경우 2월 중, 늦어도 4월 중 유니폼이 공개됐지만, 자메이카는 6월이 다 돼서야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했다. 주인공은 늦게 등장하는 법이라고 했던가. 참가국 중에서는 유니폼을 가장 늦게 공개했지만, 밥 말리의 나라답게 아주 스타일리시한 유니폼으로 가장 많은 호평을 얻었다.

홈 유니폼은 자메이카의 상징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국기의 그린, 옐로우, 블랙을 컬러웨이로 활용했으며, 국조 ‘붉은부리 깃발꼬리’와 국화 ‘유창목 꽃’을 그래픽으로 새겼다. 상의 후면부 넥 라인에는 자메이카 축구 대표팀의 별명인 ‘레게 보이즈(RAGGAE BOYZ)’가 돋보인다. 어웨이 유니폼은 홈 유니폼보다 더욱 화려한 패턴을 자랑하는데, 이러한 그래픽은 자메이카의 전통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붉은부리 깃발꼬리는 홈 유니폼 뿐만 아니라 어웨이 유니폼과 프리매치 탑에도 활용되었다.

코파 아메리카 2024, 유니폼으로는 누가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