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4가 6월 15일 새벽 4시(한국 시각) 독일과 스코틀랜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드디어 막을 올린다.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의 강팀이 월드컵보다 더 많이 참가하는 만큼 치열하고, 재미있는 대회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축구 팬들의 관심이 높은 대회다. 축구 내적으로는 잉글랜드, 프랑스 등의 국가가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그렇다면 유니폼으로는 누가 우승일까? 슈프라이즈에서 유로 2024의 개막을 맞아 이번 대회 주요 참가국들의 유니폼과 구매처, 대회 관전 포인트 등을 FIFA 랭킹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FIFA 랭킹 2위: 프랑스 - 나이키

프랑스 홈 유니폼을 착용한 은골로 캉테

프랑스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앙투안 그리즈만

유로 2016 준우승, 러시아 월드컵 2018 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지난 유로2020에서도 우승을 노렸지만, 16강에서 스위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충격 탈락한 프랑스. 하지만 가장 최근 국제대항전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치열한 공방 끝에 준우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저력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도 역시 우승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중. 과연 ‘르 블뢰’가 24년 만에 앙리 들로네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홈 유니폼은 1960년대 유니폼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차용했으며, 어웨이 유니폼은 1980년대와 2000년대 유니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핀 스트라이프를 활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FIFA 랭킹 3위: 벨기에 - 아디다스

벨기에 홈 유니폼을 착용한 케빈 더 브라위너

벨기에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로멜루 루카쿠

분명 유로 2016까지만 하더라도 ‘황금 세대’로 일컬어지던 팀이었지만, 결국 국제대항전에서 우승은 고사하고 결승 문턱도 밟지 못하며 실패한 세대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벨기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에당 아자르가 은퇴하며 정말 한 세대가 저물어가는 것을 실감케 했다. 과연 유럽의 붉은 악마들은 자신들의 세대가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까?

홈/어웨이 유니폼 모두 이번 대회를 통틀어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팀 중 하나. 홈 유니폼은 벨기에의 현대 패션 및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기하학적 패턴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어웨이 유니폼은 굉장히 독특한 컨셉을 자랑하는데, 벨기에의 전설적인 고전 걸작 만화 시리즈 <땡땡의 모험>에 대한 헌정을 담은 것이기 때문. 실제 저지 공개 행사도 만화의 원작자 에르제를 기념한 ‘에르제 박물관’에서 진행했다.

FIFA 랭킹 4위: 잉글랜드 - 나이키

잉글랜드 홈 유니폼을 착용한 해리 케인

잉글랜드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주드 벨링엄

불변의 우승후보지만, 늘 ‘후보’에 머물기만 한다는 비판도 존재하는 잉글랜드. 지난 대회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이번 대회 선수단 몸값 총액 순위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정도로 호화로운 스쿼드를 자랑하지만, 중요한 것은 조직력과 결속력. 지금껏 유로 우승이 없는 삼사자 군단이 ‘우승 후보’ 딱지를 떼고 이번 대회에서는 정말로 우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홈 유니폼은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우승할 당시 선수들이 착용한 트레이닝 기어에서 영감을 받은 레트로한 디자인으로, 레드와 블루, 퍼플 컬러를 소매, 밑단 등에 활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어웨이 유니폼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이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레드와 블루를 섞은 보라색 계열의 컬러를 활용했다.

FIFA 랭킹 6위: 포르투갈 - 나이키

포르투갈 홈 유니폼을 착용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하파엘 레앙

지난 유로 2016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포르투갈, 주장이자 최다득점자 호날두는 어김없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어느덧 여섯 번째 대회 참가로 또다시 대회 최다 출전 기록을 갱신했다. 하지만 어느덧 마흔에 가까운 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아마 이번 대회가 그의 마지막 유로가 될 듯하다. 팀 전반적으로 공격과 수비에 걸쳐 신구 조화가 적절히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우려점은 다름 아닌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의 황금 세대의 감독으로서 전술 문제를 계속해서 비판받았던 그가 이끄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과연 어떨 것인가.

호날두의 마지막 대회로 점쳐지는 이번 대회에서 착용할 유니폼은 공교롭게도 호날두를 메인 모델로 기용하는 나이키가 제작하는 마지막 유니폼이다. 내년부터 포르투갈은 푸마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IFA 랭킹 7위: 네덜란드 - 나이키

네덜란드 홈 유니폼을 착용한 버질 반 다이크

네덜란드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버질 반 다이크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손꼽히는 네덜란드. 하지만 프랭키 더 용이 결국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어 중원에 전력 누수가 생겼다. 팀의 주장 버질 반 다이크를 필두로 한 수비진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과연 더 용의 반 자리를 극복할 수 있을지.

홈 유니폼은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오렌지 군단’이라는 별칭에 맞게 오렌지 컬러 베이스에 이전에도 자주 사용해온 네이비 컬러를 더했다. 어웨이 유니폼은 홈 유니폼의 컬러 팔레트를 역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

FIFA 랭킹 8위: 스페인 - 아디다스

스페인 홈 유니폼을 착용한 라민 야말과 페드리

스페인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아이메릭 라포르테

과거 유로 2008-2010 남아공 월드컵-유로 2012를 연달아 우승하며 메이저 국제 대회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은 무적함대 스페인.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시작된 하락세를 여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대회 출전하는 선수들의 이름값 역시 그때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 실속 있는 평가전 결과를 가져오는 만큼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훔 유니폼은 스페인 국화 카네이션과 전통 무용 플라멩코를 형상화한 아트워크를 더했으며, 어웨이 유니폼은 스페인의 모래 언덕에서 영감을 받은 펄스 옐로우 컬러를 활용했다. 그간 스페인이 골키퍼 유니폼에는 노란색 계열을 자주 활용했지만 필드 플레이어 유니폼에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FIFA 랭킹 9위: 이탈리아 - 아디다스

이탈리아 홈 유니폼을 착용한 조르지뉴

이탈리아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조반니 디 로렌초

유로 2020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하지만 지난 4년 사이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다. 우승의 주역들이 대부분 은퇴하며 세대 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고로 현재 이탈리아의 사령탑은 2022/23시즌 김민재와 함께 SSC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루치아노 스팔레티다. 클럽팀만 맡아왔던 그가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이번 대회는 이탈리아가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고 참가하는 첫 번째 메이저 국제 대회다. 홈 유니폼은 ‘아주리’로 일컬어지는 블루 컬러를 베이스로, 이탈리아의 국기의 레드, 화이트, 그린 컬러를 아디다스의 쓰리 스트라이프로 표현했다. 어웨이 유니폼 역시 국기를 형상화했다.

FIFA 랭킹 10위: 크로아티아 - 나이키

크로아티아 홈 유니폼을 착용한 루카 모드리치

크로아티아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루카 모드리치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라는 성적을 거두며 이번 대회 역시다크호스로 평가 받는 크로아티아. 팀의 주장 루카 모드리치의 마지막 국가대항전일 것이라고 예상된다. 한 세대의 마지막에서 크로아티아는 어떤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홈/어웨이 유니폼 모두 이전과 마찬가지로 체커보드 패턴을 활용했다. 차이가 있다면 이전에 비해 더욱 체커보드의 크기가 커졌다는 것.

FIFA 랭킹 16위: 독일 - 아디다스

독일 홈 유니폼을 착용한 토니 크로스

독일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한 카이 하베르츠

이번 대회 개최국. 전통적으로 독일은 ‘토너먼트 강자’였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치뤄진 모든 국제대항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지휘 아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녹슨 전차’라는 오명을 떨쳐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여담으로 이번 대회는 토니 크로스의 ‘라스트 댄스’다. 지난 6월 2일,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거두며 클럽 커리어를 환상적으로 마무리한 그가 대표팀 커리어 역시 해피엔딩으로 끝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홈 유니폼은 전통적으로 독일이 사용해온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독일의 국기 컬러를 적절하게 배치해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어웨이 유니폼은 비판이 많은 편. 독일 대표팀 역사상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핑크와 퍼플 컬러를 그라데이션으로 활용했는데, 메타버스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참고로 이번 대회는 독일이 2027년부터 나이키로 킷 스폰서를 변경함에 따라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고 참가하는 마지막 유로다.

유로 2024 개막! 유니폼으로는 누가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