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중의 끝판왕은 풀 프린팅 티셔츠가 아닐까.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 포스터건, 마음이 차분해지는 자연 풍경이건, 인스타 감성으로 잘 찍은 사진이건 옷 전체에 그래픽으로 떡하니 새겨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프린팅 그래픽에 따라 티셔츠 하나만으로도 유니크한 감성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겉으로 입기에 너무 과하다면, 이너로 활용하거나 레이어드에 써도 좋다. 오히려 그렇게 은은하게 보일 때, 남들과 다른 센스는 극대화되는 것이기도 하다. 요즘 같은 페스티벌과 대학교 축제 등 야외 행사가 많은 시즌, 풀 프린팅 티셔츠로 남들의 시선을 모두 뺏어보는 건 어떤가.

| 디젤 필름 프린트 티셔츠 (발매가 470,000원)

사진전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풀 프린팅 티셔츠 7선

24 봄, 여름 시즌 런웨이에 등장했던 티셔츠다. <A Diesel Adventure>라는 가상의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의 포스터를 티셔츠에 풀 프린팅한 디자인으로, 레드와 블랙 그라데이션 컬러와 옐로우 컬러 텍스트가 눈길을 끈다. 하단에는 필름 크레딧까지 적혀 있고, 후면에는 앞보다 더욱 웅장한 신이 연출되어 있다. 아이템 자체가 상당히 과한 포인트가 많으므로, 같이 매치할 팬츠나 레이어드 이너 및 아우터 역시 과감한 선택이 필요할 것이다.

| 장 폴 고티에 x 셰인 올리버 메쉬 오버사이즈 시티 프린티드 티셔츠 (발매가 525,000원)

사진전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풀 프린팅 티셔츠 7선

멧 갈라와 같은 날, 후드 바이 에어를 이끌었던 셰인 올리버와 장 폴 고티에의 협업 컬렉션이 공개됐다. 가상의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스포츠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쿠튀르 디자인을 선보인 점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실키한 나일론 소재에 도시의 밤을 담았다. 시스루에 가까울 정도로 비침이 있는 편. 셰인 올리버의 스트리트 웨어 감성에 장 폴 고티에의 섹슈얼한 감각이 잘 녹아들었다. 쉽게 소화하기는 어렵지만, 스타일링에 따라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 블레스 Nº71 홀리데이 발트 해 선셋 그래픽 티셔츠 (발매가 414,000원)

사진전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풀 프린팅 티셔츠 7선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풍경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추천할 수 있는 브랜드다. 블레스하면 떠오르는 패션과 예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아이템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 홀리데이 티셔츠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디렉터가 촬영한 사진 속 풍경을 얇은 티셔츠에 그대로 구현해냈다. 노을이 지고 있는 발트해도 멋있지만, 사소하면서도 일상적인 배경도 많다. 공통적으로 촬영자의 다리 일부가 의도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 포인트.

| 아더에러 퓨리 티셔츠 (발매가 169,000원)

사진전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풀 프린팅 티셔츠 7선

일반적인 레글런 티셔츠의 디자인을 역전시켜 숄더와 슬리브 라인만 놓고 보면 흰색 무지 티셔츠와 같다. 다만 전, 후면부에 빈티지한 감성의 풍경을 프린팅해 마치 티셔츠 위에 풍경화가 새겨진 베스트를 레이어드한 느낌이 든다. 빈티지 가공을 거친 프린팅이나, 소매 라인에 더해진 턱 디테일에서 아더에러만의 감도를 느낄 수 있다. 이런 제품의 경우 숄더 라인이 더욱 부각되기 때문에 이너로 활용하거나 레이어드로 코디해도 좋다.

| 애프터 프레이 풀 프린트 메쉬 레이어 티셔츠 팜 트리 네이비 (발매가 79,000원)

사진전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풀 프린팅 티셔츠 7선

매시즌 ‘풀 프린팅’하면 가장 기대되는 국내 브랜드는 애프터 프레이일 것이다. 시즌별 콘셉트에 맞게 과하지 않은 그래픽을 선정해왔기 때문. 이번 시즌은 ‘파도가 지나간 자리’라는 타이틀답게 해변과 바다, 서핑 문화로부터 영감을 얻은 디테일이 많이 포착됐다. 해당 제품은 네이비 티셔츠 베이스에 톤 다운된 풍경 프린팅이 더해졌다. 거기에 메쉬 패널이 레이어드되어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 ERL 비치 보이즈 디스트레스 프린트 코튼 저지 티셔츠 (발매가 약 262,000원)

사진전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풀 프린팅 티셔츠 7선

ERL은 줄곧 베니스 비치의 서핑 문화와 캘리포니아의 도시를 패션에 접목해왔다. 그 덕분에 그의 컬렉션에는 생동감 있고 화려한 요소가 많이 담길 수 밖에 없다. 해당 아이템도 같은 맥락이다. 열화된 듯한 프린팅 이미지와 컷아웃 처리한 넥라인이 빈티지하면서도 쿨한 감성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마치 그라데이션 효과를 연상시키는 파도와 서퍼의 모습이 담긴 그래픽은 시원하다못해 청량함까지 전달하는 듯 하다.

| 앤더슨벨 에센셜 포토그래피 티셔츠 (발매가 89,000원)

사진전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풀 프린팅 티셔츠 7선

지난 시즌 출시되었던 앤더슨벨의 필름 아카이브 프린티드 패브릭 티셔츠. 자칫 조잡한 컬러 조합에 소화하기 어려운 디자인이 되어버렸을 수도 있던 걸 아주 웨어러블하게 풀어냈다. 마치 풀 프린팅 속 할아버지 옷에 새겨진 문구가 로고 레터링같고, 그 뒤로 아웃 포커싱된 풍경은 과하지 않은 패턴처럼 느껴진다. 폴리에스터 소재를 활용해 신축성 있고 흐르듯이 떨어지는 실루엣이 아이템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