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코리아가 무신사에 공식 입점한다.

그동안 무신사는 뉴발란스, 아디다스, 아식스 브랜드 제품을 공식적으로 판매해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

현재 무신사 내 나이키 브랜드 페이지에 접속하면 80가지 넘는 제품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덩크, 에어 포스, 줌 보메로, V2K 등 인기 제품들도 있다.

D2C(소비자직접판매)에 집중하던 나이키가 갑자기 왜 플랫폼에 입점을 하게 된 것일까? 나이키와 무신사는 시장 상황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위기 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 안정적 매출 확보를 통해 비용 효율 개선을 꾀하는 나이키

나이키의 2024년도 3분기 총매출은 124억 3,000만 달러(약 17조 원)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며 시장 전망치를 겨우 넘어섰다. 이외에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현재 나이키는 협업 제품은 공격적으로 발매하고 있으나, 경영 및 관리의 측면에서는 수비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나이키 코리아는 최근 4월 내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 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일부 인원은 퇴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 나이키 본사 측은 “이번 변화를 통해 조직의 규모를 재정비해 또 다른 모멘텀의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체 팀원의 약 2%가 개편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는 향후 3년 간 약 20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여기엔 제품 라인의 단순화, 자동화 확대, 조직 축소 등의 전략 개편이 포함됐다. 실제로 나이키는 브랜드의 스테디 셀러 중 하나인 나이키 에어 포스 1의 생산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러한 상황으로 비추어 볼 때, 나이키 코리아의 무신사 입점 소식은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안정적인 판매 경로를 확보해 놓음으로써 점차 약화할 여지가 있는 매출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무신사

아무리 나이키가 현재 약화하고 있더라도, 무신사의 입장에서 이번 소식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최근 국내 플랫폼 시장 또한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알테쉬(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의 급격한 성장으로 글로벌 소비재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무신사를 비롯한 주요 플랫폼은 이에 대응해 가격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차별화를 고민해야 할 시기다.

이에 이번 나이키 입점은 무신사의 입장에서 대형 브랜드를 입점시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만호 의장이 대표로 복귀한 이후, 대외적으로 예측 불가한 이슈가 계속 터지는 상황에서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통해 이루어낸 첫 성과로 볼 수 있다.

앞서 조만호 대표가 여러 방면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한 만큼 앞으로 닥칠 위기 의식을 쇄신하기 위해 공격적인 태도로 파트너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 매출 1조 앞둔 무신사. 외형 확대를 통해 글로벌 기업 꿈꾸나?

지난 9일,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9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나, 영업적자는 8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패션 시장에 침체된 상황에서 연결 기준 연 매출 약 1조 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후 무신사는 신사업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브랜드 비즈니스를 비롯해 오프라인 확장, 글로벌 진출,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 등에서 체계적인 전략아래 비용 효율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서도 무신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견고하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무신사와 29CM, 무신사 스탠다드, 글로벌 등의 핵심 사업 영역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 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아래 제품 태그를 통해 무신사에서 출시 예정인 주요 모델을 확인하고 구매에 도전해보길.

나이키 코리아, 무신사에 공식 입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