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에서 9일, 국내외를 통틀어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팝 밴드 ‘마룬 5’가 내한 공연을 펼친다. 이를 기념하여 음악을 소개하려 하는데, 왜인지 마룬 5의 음악을 소개하는 것은 너무 뻔하다. 차라리 PJ모턴이라면 몰라도!

마룬 5도 좋지만, 난 PJ 모턴이 더 좋아

PJ 모턴은 2010년 마룬 5의 투어 멤버로 함께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정식 멤버로 합류했다. 밴드에서는 키보드와 백보컬을 맡고 있다. 마룬 5의 멤버라고 하면 밴드를 대표하는 팝(Pop)과 관련된 이미지가 그려지기 마련인데, 오히려 개인으로서는 그렇지 않다. 그는 이미 밴드 합류 이전부터 R&B 신에서 꾸준히 음악을 이어왔다. 마룬 5 활동을 포함하여 그래미 어워드에만 20번 노미네이트 되었고, 5번이나 수상을 거머쥔 실력파 아티스트다.

PJ 모턴의 '따뜻한' 음악

마룬 5도 좋지만, 난 PJ 모턴이 더 좋아

그의 음악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상은 ‘따뜻함’이다. 사운드부터 가사, 목소리 모든 것이 괜히 따뜻한 느낌이다. 또, 그가 발매한 곡들을 살펴보면 혼성 듀엣곡들의 빈도가 높은 편인데, 이 역시 따뜻함이라는 감상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남녀 혼성 듀엣이라 따뜻하다는 것이 아니다. 남녀 혼성 듀엣은 보편적으로 사랑 노래 혹은 이별 노래에 활용된다. 그는 그중에서도 ‘사랑’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 평소 그는 가정을 중요시하는 편으로, 이러한 성향이 음악에 투영된 게 아닐까 짐작이 간다.

'남녀 혼성 듀엣이 부르는 사랑 노래’는 어쩌면 뻔한 클리셰 정도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보편적이면서도 너무 뻔하지는 않게 사랑을 노래한다. 그의 대표곡이자 그래미어워드 수상작* ‘How Deep Is Your Love’가 대표적인 예시다.

*2019년 제61회 그래미어워드, ‘Best Traditional R&B Performance’ 부문 수상

마룬 5도 좋지만, 난 PJ 모턴이 더 좋아

비지스(Bee Gees)가 1977년에 부른,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의 주제곡으로 활용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바로 그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원곡의 따뜻한 멜로디와 가사에 자신만의 그루브와 감성을 더해 따뜻한 분위기를 더욱 증폭시켰다. 여성 보컬로 Yebba를 섭외한 것 역시 신의 한 수였다.

마룬 5와 PJ모턴 개인의 작업물을 비교했을 때 음악적 색채는 사뭇 다르지만, 그의 개인 작업물 속 따뜻한 분위기는 그가 ‘팝’ 밴드 마룬 5의 일원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팝 음악이란 자고로 모든 사람이 쉽게 공감하고,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 그가 편향된 음악관을 가지고 있었다면 마룬 5의 팝 지향적인 음악에 잘 어울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음악은 점차 따뜻해져가는 날씨에도 적절히 잘 어우러진다. 무엇이든 자극적인 것이 주목받는 시대 속, 담백하고 따뜻한 것을 찾고 있었다면 여기 PJ모턴의 음악들이 그 대안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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