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 인 필름 EP.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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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추운 한옥에서 살던 그는 "노트북 한 대면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데 굳이 겨울을 한국에서 나야 하나"라는 생각에 2016년 발리로 훌쩍 떠났다. 발리 살이 7년 차, 언덕 위 수영장이 있는 집을 지어 성공적 발리 라이프를 살고 있는 그는 글을 써서 한국의 여러 미디어로 보낸다. 글 쓰다 막히면 수영장을 청소하고, 정원에 나가 잡초를 뽑고, 동네 정글에 가서 식물을 채집하는 것이 일상이다. 글을 지어 밥벌이하게 된 것은 상금을 노리고 영화 잡지 <프리미어> 평론상 공모에 응시했다 영화 기자를 시켜준다는 심사위원들의 말에 현혹되어서란다. 이후 패션지 <엘르> <데이즈드 앤 커퓨즈드> <싱글즈>에서 에디터로 일했고, <패션으로 영화 읽기> <혼자서 완전하게> <사물의 중력>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저 사람은 저기에 관심이 있구나, 왜일까?"라는 의문을 품고, 타인의 취향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고 글감을 찾는다. 슈팸을 위해 덧붙이자면 그는 뉴발란스, 케즈, 버켄스탁, 킨을 좋아하고 쇼핑이 귀찮아서 한 번 몸에 익은 모델을 단종될 때까지 쓴다. 뭔가를 깊이 파거나 수집하는 건 적성에 맞지 않지만, 위스키는 확실하게 좋아한다. 슈프라이즈와 함께 매달 우리가 몰랐던, 어쩌면 알고 싶었던 <영화 속 스니커즈> 이야기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