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 신과 스케이트보드 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런 밀접한 관계를 입증하듯 많은 스케이트보더들과 브랜드들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스니커즈를 발매했다. 과거부터 이러한 형태의 협업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 카데르 실라와 아디다스의 협업 스니커가 발매됐고, 나이키 역시 올 여름 새로운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스케이트보더 혹은 스케이트보드 브랜드가 선보인 다른 스니커즈는 어떤 게 있을까? 과거 혹은 지금까지 발매된 스케이터보드 컬렉션을 한 데 모았다.

카데르 x 아디다스 삼바 ADV (2023년 2월)

카데르 실라는 미국 출신의 스케이트보더다.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부모님을 둔 그의 뿌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가죽이나 스웨이드 중 단일 소재로만 제작되는 일반적인 삼바와 달리 두 소재를 모두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내부에는 포켓이 숨겨져 있는데, 이는 90년대 보드화에서 따온 디테일이다.

인스턴트 스케이트보드 x 나이키 SB 덩크 로우 프로 (2020년 12월)

거리의 스케이터들은 어떤 스니커즈를 만들었나 인스턴트 스케이트보드(Instant Skateboards・이하 ‘인스턴트’)는 1995년 도쿄 외곽 우라야스시(Urayasu)에 설립된 일본의 스케이트 숍으로, 우라야스의 스케이트보드 신의 활성화를 주도한 곳이다. 해당 제품은 인스턴트의 설립 25주년을 맞아 제작된 것으로, 제품의 모티브는 도쿄의 스케이터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부야 버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신발 전반에 사용된 블루와 페일 아이보리 컬러는 버스의 색상을, 토 뱀프는 3M 리플렉티브 소재를 사용해 버스의 헤드라이트를 형상화했다. 또 뒷축에는 일본의 상징적인 강아지 그림이 새겨져 있다.  

프레임 스케이트 x 나이키 SB 덩크 로우 프로 하비비 (2020년 12월)

거리의 스케이터들은 어떤 스니커즈를 만들었나 프레임 스케이트(Frame Skate・이하 ‘프레임’)는 한국 출신의 ‘피터 안’이 2017년 ‘재패니스 라이프스타일 문화 숍’을 컨셉으로 설립한 독특한 역사를 가진 아랍에미리트(UAE)의 편집숍이다. “하비비”는 아랍어로 “나의 사랑”이라는 뜻으로, 신발 곳곳에 UAE의 문화적 상징들이 녹아 있다. 컬러는 UAE는 국기에서 영감을 받아 칠레 레드/화이트/럭키 그린/블랙으로 조합됐다.

거리의 스케이터들은 어떤 스니커즈를 만들었나 인솔에는 오랜 시간 두바이의 스케이트 허브였던 메모리얼 분수를 상징하는 아라베스크 패턴이 새겨져 있으며, 검(Gum) 소재로 된 아웃솔은 도시의 기반 모래를 형상화한 것이다. 나이키와 사카이 협업 LD 와플처럼 스우시와 텅이 이중으로 이뤄져 있는데, 텅의 검은색과 흰색의 조합은 “남자와 여자의 평등과 연합”을 의미한다.

션 클리버 x 나이키 SB 덩크 로우 (2020년 12월)

거리의 스케이터들은 어떤 스니커즈를 만들었나 션 클리버는 스케이트보드 신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사실 그는 이미 2012년부터 수차례 나이키와 협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거리의 스케이터들은 어떤 스니커즈를 만들었나 해당 제품은 홀리데이 시즌에 출시된 제품답게 겨울의 이미지들을 디테일에 활용한 것이 특징. 인솔의 오른쪽에는 그와 나이키의 공동 브랜딩이, 왼쪽에는 그가 직접 그린 눈 덮인 나무를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엘프 그래픽이 새겨져 있다. 또 뱀프에는 눈송이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다.

도옌 x 나이키 SB 블레이저 로우 (2023년 3월)

거리의 스케이터들은 어떤 스니커즈를 만들었나 도옌은 2017년 설립된 스코틀랜드의 젠더리스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겸 디자인 스튜디오다. 스케이트를 중심으로 포용, 사회적 평등, 다양성 등을 다루고 있다. 뉴트럴한 코코넛 밀크 컬러, 미드솔 위 레이어드 테이핑, 인솔의 블러 처리된 그래픽 등이 변화와 성장의 굴곡을 의미한다.

폴 로드리게즈 x 나이키 SB 덩크 로우 왓 더 폴(2021년 5월)

거리의 스케이터들은 어떤 스니커즈를 만들었나 폴 로드리게즈는 미국 출신의 전설적인 스케이트보더다. 2005년 나이키와의 첫 번째 협업 이후 꾸준히 관계를 이어온 그는 자신의 나이키 시그니처 스니커즈가 무려 10개나 되며 관련 상품은 30여가지가 넘는, 그야말로 나이키 SB의 살아있는 역사다. 해당 제품은 그간 그가 나이키와 선보인 제품들을 총망라한 것으로 부위별로 다른 무늬의 패턴을 활용해 아웃솔, 인솔, 텅, 슈 레이스 모두 다르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에이프릴 스케이트보드 x 나이키 SB 덩크 로우 (2023년 11월)

거리의 스케이터들은 어떤 스니커즈를 만들었나 에이프릴 스케이트보드(April Skateboards・이하 ‘에이프릴’)는 호주의 스케이트보더 셰인 오닐(Shane O’Neill)이 설립한 브랜드다. 그는 이미 2021년 4월 나이키 SB 팀과 협업을 통해 셰인 SB를 출시한 적 있지만, 브랜드로서는 나이키와 진행한 첫 협업이었다. 신발의 바깥 사이드의 ‘April’ 문구와 반투명 아웃솔의 커스텀 장미 그래픽 등 에이프릴의 시그니처가 곳곳에 새겨져 있다. 양쪽 텅과 힐탭에는 나이키와 에이프릴의 공동 브랜딩이 각각 더해졌다.

유토 호리고메 x 나이키 SB 덩크 로우 (2023년 8월)

거리의 스케이터들은 어떤 스니커즈를 만들었나 유토 호리고메(Yuto Horigome・이하 ‘유토’)는 일본 출신의 프로 스케이트보더로, 앞서 소개한 에이프릴 스케이트보드 소속이다. 스케이트보드가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발탁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이전부터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울프 그레이를 비롯해 해당 제품에 활용된 컬러는 유토가 직접 선택한 것으로 그의 고향을 기념한다. 그의 스케이팅 커리어 초기를 상징하는 도쿄 오지마-고마쓰가와 공원에 대한 오마주로서 공원의 대리석 벤치, 풍성한 벚꽃 등이 색상과 아트워크 등을 통해 신발 전반에 녹아들어 있다. 신발의 뒷축과 인솔에는 일본 아티스트 Verdy가 디자인한 깃털 문양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유토 가문의 문장이다.  

스카이 브라운 x 나이키 SB 줌 포고 (2024년 여름 출시 예정)

거리의 스케이터들은 어떤 스니커즈를 만들었나 스카이 브라운은 11세에 나이키 최연소 스케이트보더가 된 영국 출신의 스케이트보더다. 올 여름 출시를 앞둔 해당 제품은 그녀의 성장과 문화적 다양성 등을 담았다.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카이 그녀의 다문화적 배경으로부터 비롯된 스케이트 스타일은 독특한 디테일을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왼쪽 텅에는 일본 여성이, 오른쪽에는 나이키 SB 로고가 프린팅 되어 있다. 인솔, 힐탭, 백카운터, 양측의 시그니처가 역동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꽃무늬가 들어간 스우시가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