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의 예고편이 나왔다. 명작이라 불리는 웹툰의 실사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었는데, 화제의 중심은 단연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수지였다. 모두가 기다리던 드라마의 예고편이 나왔을 때, 또 화제가 되었던 것은 작품 속 수지가 늘 쓰고 다니던 캡이었다. 사각형의 로고 아래엔 MSCHF라는 레터링, 한국의 스트릿 브랜드인 미스치프의 제품이었다. 처피뱅의 수지가 쓰고 있는 미스치프 캡은 화룡점정이었다.

많은 사람이 미스치프의 바이럴 아니냐며 찬사 아닌 찬사를 보내던 건 덤. 이두나마저 반하게 한 브랜드, 미스치프에 대해서 소개한다.

동갑내기 친구들의 도원결의

슈팸에게 제안하는 : 미스치프(Mischief) 제2의 무언가가 아닌 제1의 미스치프

2010년, 85년생 동갑내기 두 친구였던 정지윤과 서지은은 힘을 합쳤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둘은 음악 취향부터 패션 취향까지, 닮지 않은 것이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지은은 의류학과로, 정지윤은 화학과로 진학했지만 둘의 취향이 달라진 적은 없었다. 그렇게 둘은 빈티지 셀렉 숍인 스퀘어 바스켓을 열었고, 이것이 미스치프의 전신이자 시작이었다. 스퀘어 바스켓을 운영하면서도 그들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열정을 버리지 않았던 그들은 2010년, 힙합 그룹 ‘Soul of Mischief’에서 이름을 따온 Mischief로 그들의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다.

제2의 누군가? 제1의 미스치프!

90년대 감성이 물씬 나는 미스치프의 룩북.

빈티지에서 시작한 그들의 커리어. 미스치프의 뿌리는 90년대 패션에 있다고 한다. 70, 80년대 문화에서 꽃피운, 투박하지만 어딘가 친근하며 절제된 멋. 그들이 브랜드를 시작했던 2010년, 스트릿 브랜드의 주 소비 고객은 남자들이었다. 그 속에서 여성들을 위한 스트릿 브랜드를 전개하기 시작한 미스치프는, 금방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심플한 로고와 시원시원한 미스치프의 감성에 패션 매니아들이 반응하기 시작했고, 그들을 곧 ‘제1의 미스치프’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여성 힙합 캐주얼 1세대’로 불리며, 장르의 개척자가 되었다.

넓어지는 시야

많은 브랜드가 원했던 미스치프. 차례대로 반스, 나이키, 지샥, 포터, 베르디와의 협업 제품.

그들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많은 브랜드가 미스치프를 주목했고, 많은 협업이 진행되었다. 반스, 나이키와 같은 스니커즈 브랜드는 물론, 지샥, 포터, 카시오와 같은 패션 아이템 브랜드와도 협업이 성사되었으며 베르디와 같은 아티스트도 미스치프와 협업하였다. 90년대 스트릿 패션에 뿌리를 둔 미스치프는 이제 문화를 대표하며 그 무드를 전달하는 메신저로서 또 한 번 변모할 준비를 마쳤다.

마치며

미스치프의 영감은 뒤에 있지만, 그들의 시선은 앞에 있다. 23 가을/겨울 시즌, 그들이 내건 모토는 ‘미스치프’. 14년의 관록을 자랑하는 스트릿 브랜드로서, 개척되지 않은 시장을 열어젖힌 그들의 여전한 패기와 연륜을 자랑하는 컬렉션이다. 멈추지 않고 꾸준히 쌓아 올린 그들의 아카이브. 그들은 그 다음을 기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