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신의 인형은 길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소품샵에서도, 길거리 진열대에서도 흔하게 널려 있으니까. 그런데 그 인형의 눈이 조금 바뀐다면? 이를테면,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X가 있다면? 오늘의 주인공, BTS가 열광하고 저스틴 비버가 발을 동동 구르는 그 이름, 카우스의 이야기이다. 최근 유니클로와의 두 번째 협업을 진행한 카우스. 그 명성답게 발매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발매 품목 중 아트북은 발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이 났을 정도이다.

Sure-Prize: 카우스(Kaws)가 누군데? X 두 개가 내뿜는 매력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도대체 카우스가 뭐길래. 도대체 XX가 뭐길래 이토록 대중들이 열광하는 걸까? 협업하는 족족 품절 행렬에, 몇몇 제품은 높은 리셀가를 형성하기도 한다. 스트릿 씬의 마이더스의 손이라 할 만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정말 궁금해진다. 카우스, 누구냐 넌?

뉴욕의 길거리가 만들어 낸 역사

카우스, 본명은 브라이언 도넬리. 그의 시작을 만든 것은 뉴욕이었다. 1996년, 그는 뉴욕 비주얼 아트 스쿨을 졸업했다. 어디선가 들어본 학교라고? 이 학교를 졸업한 카우스의 선배 중에는 키스 해링이 있다. 뉴욕 길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며 그래피티로 자신을 표현한 아티스트. 그래피티와 팝 아트로 향하는 카우스의 행보는 어쩌면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른다. 키스 해링의 후배답게, 카우스는 뉴욕 광고판에 그래피티를 그리며 그의 예술 세계관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광고판에 해골 머리를 얹고 두 눈은 XX. 전설의 시작이었다.

그의 그래피티는 일상에 지친 뉴요커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유명세는 점점 커져 일본까지 그 소문이 퍼졌다. 그러다 1999년, 카우스는 일본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인 바운티 헌터의 연락을 받았다. 같이 인형을 만들어 보자는 것. 그렇게 바운티 헌터와 함께 미키마우스 모양의 토이를 만들었다, 얼굴에는 XX, 카우스의 시그니쳐. 오늘날 많은 이를 열광케 하는 카우스 토이는 여기서 탄생하였다.

익숙한, 하지만 색다른 그의 협업 소식은 베이프의 수장인 니고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니고는 그의 아이덴티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도쿄에 첫 매장 오리지널 페이크 샵을 런칭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협업의 장인

카우스의 독특한 캐릭터는 수많은 패션 브랜드의 관심을 받았다. 스트릿 브랜드부터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까지, 모두가 그와의 협업을 원했다. 그렇게 카우스는 수많은 협업 제품을 탄생시키게 되었다.

니고와의 인연은 유니클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니고가 있던 2016년까지 이어졌고, 카우스는 유니클로와 협업하여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 티셔츠를 발매하게 된다, 이 협업 제품들은 리셀까지 붙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2017년에는 나이키와 콜라보하여 카우스 에어 조던 4를 내놓았다. 진한 회색에 뒷축에는 카우스의 시그니처인 X 두 개. 나이키의 헤리티지에 카우스의 감성을 녹여낸 이 제품은 리셀가가 200만원을 넘는 등 스니커헤드에게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2019년 디올과 콜라보, 2021년 휴먼메이드, 꼼데가르송과의 콜라보, 2022년 노스페이스와 콜라보 등, 카우스의 X자 두 눈은 쉴 틈 없이 많은 브랜드의 제품에 들어가 빛나게 되었다. 이제 카우스는 단순한 아티스트를 넘어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그의 예술 세계

Sure-Prize: 카우스(Kaws)가 누군데? X 두 개가 내뿜는 매력

모두가 그의 친구이며, 영감의 원천이다. 유니클로와 함께한 새서미 스트리트부터 심슨, 스폰지밥, 미키마우스까지. 대중문화의 아이콘들을 재해석해서 세상에 내놓는 그의 예술 작품에 대중들은 열광한다. 심슨 가족의 사진을 재해석한 그의 ‘THE KAWS ALBUM’(2005)는 2019년 소더비 경매에서 176억 원에 판매되었을 정도. 대중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그의 시도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산다. XX 모양의 눈은 그 속을 알 수 없게 하면서도, 어쩐지 위로가 된다.

마치며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대중 문화와 예술은 제일 멀어 보이는 두 가지 요소이면서,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이상한 관계에 있다. 두 세계는 때로는 서로 부딪치고, 때로는 상생하며 세상의 변화를 주도한다. 이런 복잡미묘한 세상 안에서 카우스는 독특한 위치를 선점한다. 단순한 아티스트를 넘어 팝 아트의 혁명가, 패션의 아이콘까지, 그의 행보는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우리가 카우스에 끌리는 이유 아닐까. 그의 엑스자 두 눈이 다음에는 어디를 볼지 궁금하다.

트렌드! 이거 확실히 된다 Sure-Prize #27: 카우스(Kaws)가 누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