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브랜드가 옷을 만드는 방식은 가지각색이다. 어차피 스케이트보드 타고 담벼락 오르다 찢어질 옷이니 가장 저렴한 무지 티셔츠에 프린트만 해서 파는 경우, 자체적으로 옷을 제작하기는 하지만 퀄리티가 형편없는 경우, 견고한 원단을 꼼꼼히 봉제한 뒤 정성스레 프린트해서 내는 경우. 스트리트웨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국의 90년대, 대다수 브랜드는 첫 번째와 두 번째에 해당했다. 슈프림(Supreme) 역시 설립 초창기에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슈프림 티셔츠의 품질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헬무트 랭의 등장 이후부터였다.| 90년대, 헬무트 랭의 인식미국에서 퍽트(Fuct), 슈프림(Supreme) 같은 스트리트웨어 브랜드가 태동하던 90년대, 헬무트 랭의 지위는 공고했다. 헬무트 랭의 컬렉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 모든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는 스스로 기준을 바꿨다. 슈프림의 설립자 제임스 제비아는 ‘나는 헬무트 랭의 티셔츠만 입는다’고 말한 적 있고, 슈프림이 출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