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출근길. 비가 내리고 신발은 젖는다. 신발에 물이 배어들고 걸음마다 튀는 물방울 때문에 바지도 젖는다. 흠뻑 젖은 나의 하체. 이 상태로 저녁까지 일을 해야 한다니. 싹 다 때려치우고 싶다…. 하지만 레인부츠와 함께라면 이런 스트레스는 굿 바이다. 현시점 가장 트렌디한 레인부츠부터 가성비 레인부츠, 남들과는 달라질 수 있는 특별한 레인부츠까지 슈프라이즈가 준비했다. 슈프라이즈가 고른 레인부츠 9선을 지금 바로 확인해 보자.

| Crocs

발렌시아가(Balenziaga)와의 협업 이후로 살레헤 벰버리(Salehe Bembury)와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를 올린 크록스. 2년 계약이라고 하니 크록스의 인기가 너무 금방 식으리라는 걱정은 덜어도 좋겠다. 크록스는 트렌디하다는 점 말고도 장점이 많다. 중고 매물이 많고 동시에 저렴한 아이템이 그리 많지 않다. 올여름 레인부츠 선택에 그리 큰 공을 들이고 싶지 않다면 크록스가 정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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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nter

또 다른 정배 선택지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랑받고 있는 헌터.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측면 실버 버클이 고급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가운데 빨간 사각형 로고는 깔끔한 포인트가 된다. 한국에서 벌써 품절 대란이 일어난 상태라 중고 매물을 구하는 게 빠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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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rbour

헌터의 지극히 날렵한 라인이나 빨간 사각형 로고가 혹시 취향이 아니라면, 바버의 레인부츠를 보라. 적당히 투박한 아웃솔과 흰색 바버 로고가 그 걱정을 녹여줄 거다. 바버의 브랜드 이미지가 주는 오묘하게 거친 분위기는 덤이다. 헌터도 이번 분기에 최대 주가를 찍고 있으니 정확히 트렌드에 부합하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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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mberland

하지만 더 박력 있고 싶다면, 역시 클래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태초부터 워크 슈즈로 나왔기에 빗방울 같은 나약한 물로는 팀버랜드 부츠를 뚫을 수 없다. ‘광 나는 신발을 신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초남에게 제격이다. 이전 기사에서 다뤘던 것처럼 지금 선택하면 반드시 후회 없을 것이다. 팀버랜드 부츠 자체도 트렌드인데, 방수까지 된다고? 이건 못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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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ke ACG

클래식이 지루하다면 미래로 가자. 가장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나이키 ACG의 기어 슈즈들을 향해서. 이건 뭐… 물이 절대 새어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이 생겼다. 이 신발들에 긴 양말과 반바지를 입어도, 나일론 팬츠로 신발을 덮어도 멋질 것 같다. 이런 기술적인 디자인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이 있다. 거기에 투박함이 섞이면 그게 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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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L.Bean

눈비를 막아주는 레인부츠계의 OG. 가죽과 고무를 함께 쓴다는 발상의 시작점. 앞코가 오리 입을 닮았다 하여 덕 부츠라고 불리는 이 신발은 시간이 지나도 모두에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한국에서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이 부흥할 때 유행하기도 했는데, 레인부츠의 유행으로 다시금 그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생기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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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tes

30달러짜리 레인부츠. 뭐 디자인이 구리거나 물이 줄줄 샌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구매자들의 후기는 호평 일색이다. 어디 이상한 포인트를 집어넣은 부분도 없어서 전혀 짜치지 않고, 그저 기능에 충실한 깔끔한 신발이다. ‘비가 그리 많이 오겠어?’ 혹은 ‘왜 장화를 비싼 걸 사’하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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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tratuf

패턴 있는 신발을 좋아한다면 여기로 가자. 개구리 밀리터리도 아니고 모시 오크와 우드랜드 밀리터리라니. 역시 미국이다. 비 오는 날엔 보통 젖어도 티가 나지 않는 어두컴컴한 옷을 입게 되는데, 신발에서 이렇게 포인트를 줄 수 있으니 고맙게 됐다. 브랜드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엑스트라 터프…?) 눈여겨볼만 하다는 건 확실하다. All eyes on my k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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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tterheim

흔하지 않지만 세련된 레인부츠를 신고 싶다! 첼시 부츠처럼 신을 수 있는 고급스러운 레인부츠를 장만하고 싶다! 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무광+옆 밴드 디자인으로 실제 첼시부츠의 디테일을 가져와 만든 레인부츠다. 25가지 컬러블록이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맞지 않기가 더 어렵다. 그래도 레인부츠를 목적으로 만든 신발이니 방수 걱정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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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며

자고로 의복은 인간의 필요와 그를 충족하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진화해 왔다. 장마철에 필요한 것은 물웅덩이와 빗방울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일. 따라서 지금 선택할 의복은 레인부츠다. 레인부츠도 아무거나 신을 수는 없는 슈팸을 위한 슈프라이즈의 제안이 모쪼록 쓸모있길 바란다.

슈팸에게 제안하는: 레인부츠 9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