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4는 뉴욕 기반의 독립영화계 영화사다. 독립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이들은 문화적으로도 많은 접근을 만들어 낸다. 훌륭히 배출한 영화 중, 최근 작년에 배급한 에브리씽 웨브리웨어의 굿즈가 떠오르고 있다. 두 모녀의 멀티버스 중 하나를 이루던 돌, 민망한 곳에 찔리던 트로피 등이 재판매되며, 말 그대로 아이템의 멀티버스를 만들고 있다.

A24 굿즈로 시작하는 재현하는 문화의 가치

과거부터 영화에 나온 제품들의 굿즈는 과거부터 너무 당연한 존재였다. 간단하게 터미네이터 피규어, 스타워즈 광선검, 특히나 패션업계에서는 <백 투 더 퓨처(1985)>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의 패딩 베스트, <대탈주(1963)> 주인공 스티브 맥퀸의 착장, <택시 드라이버(1976)> 주인공 트레비스 비클의 M-65처럼 말이다. 무언가를 재현한다는 것은 그만큼 의심 없이 작용하는 문화가 되었다. 최근 <애프터썬(2022>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건, 상황과 관계를 재현하는 것을 넘은 가치를 지닌 영화였다. 이처럼 무엇인가를 재현했을 때 그 당위성을 인정받으려면, 재현 그 이상의 가치 창출을 해내야 한다. 가상 세계 속 굿즈는 실체화한 가치를 지니는 것처럼 말이다.

스니커즈 중 가장 익숙한 재현은 자타공인 조던 시리즈다. 컨버스나 아디다스의 농구화를 신던 마이클 조던이 1984년 나이키와 계약한 후, 에어조던1과 함께 나온 시리즈이다. 미국에서 힙합이 메인스트림이 되기 전, 조던은 일종의 문화적 장치였다. 그 당시 농구와 힙합은 흑인과 땔 수 없는 문화였고, 플레이어들이 조던을 신으며 힙합 문화를 발전시켜 나갔다. 이처럼 조던은 문화를 거쳐온 산증인이다.

A24 굿즈로 시작하는 재현하는 문화의 가치 나이키는 2021년 에어조던1에 대한 연방 상표 보호권을 취득했다. 이것은 부틀렉 문화를 지워버린 선언이 되었기에, 에어조던1이 가지는 문화적 가치를 전부 긍정할 수는 없게 되었다. 그렇기에 에어조던1의 재현이 당위성을 가진다. 재현의 이유는 당시 문화의 대한 동경이 되었고, 디자인을 넘어 여러 문화의 복합체로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었다.

A24 굿즈로 시작하는 재현하는 문화의 가치 문화적으로 재현의 가치를 지니는 대상의 가치는 분명하다. 이는 보통 동경이라는 이유, 그에 따른 수요가 늘어나며 그 수요를 충족하는 가치를 지닌다. 또 다른 예로 일본이 미국을 동경하며 만들어낸 재현이다. 세계 2차대전 이후 일본을 활보하던 미군들의 청바지, 말론 브란도, 제임스 딘의 반항적인 영화 속 데님이 그 동경심을 더 자극했다. 빈티지 리바이스는 점차 일본 빈티지 샵에 등장하게 되고, 나중엔 일본 내 자체 공장과 브랜드를 만들면서 청바지에 대한 수요를 맞췄다. 이에 따른 무언가를 재현하는 문화는 일본과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A24 굿즈로 시작하는 재현하는 문화의 가치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이 입던 스타일을 동경해, 잡지로 아이비 스타일을 일본에 재현시킨 van jacket 또한 그 예시다. 이들은 일본 내에 잡지 문화를 뿌리내리게 했고, 실제 미국을 가 아이비리그 대학생들 사진을 찍어 일본에 전파했다. <Take ivy>라는 책은 물론 van jacket의 의도된 스타일링이라는 말도 많았지만, 그들이 무엇인가를 재현하기 위해 열정을 다했다는 것은 변함없다.

A24 굿즈로 시작하는 재현하는 문화의 가치 van jacket의 시대 이후에는 일본은 점차 사라진 미국 브랜드를 부활시키기 시작한다. BUCO가 그 예시이다. BUCO는 1933년 조셉 부에겔라이젠이 디트로이트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주로 오토바이 용품을 만들며, 할리 데이비슨이나 인디언 모터사이클에 판매했으나, 1966년 회사가 ASEC라는 곳에 팔려버렸다. 1966년 이전에 생산된 빈티지 부코 헬멧과 라이더 재킷이 인기가 좋은 건 그 이유. 이를 재현하려는 마음에 현재는 일본 라이센스 브랜드가 되었고, 현재는 리얼맥코이 산하에서 라이더 라인을 담당하고 있다.

똑같은 것을 되풀이하는 것은 지루하다.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 건 끔찍하고, 매일 똑같은 피스의 옷을 입는 건 고루하다. 하지만 인간이 똑같은 하루를 보내며 살아 숨 쉬는 이유는 매일을 도전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중엔 긍정과 발전으로 이어져 삶의 원동력이 된다. 마찬가지다. 독일 철학은 헤겔의 종결적인 목소리를 반박하려고 현대 철학이 시작되었고, 나이키는 매번 똑같은 디자인의 조던과 에어맥스 시리즈를 내면서도 한편으론 오리지널 디자인에 도전한다.

A24 굿즈로 시작하는 재현하는 문화의 가치 패션이 말하는 시대의 재현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그 시대를 넘어서는 디자인을 선보이려 노력한다. 존 알렉산더 스켈톤, 폴 하덴, 아키비오 제임스 리봇 같은 브랜드는 빅토리아 시대의 복식과 노동복을 연구하며 옷을 재현한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옷을 헤치고, 옷에 상처를 입히며 숱한 노력이 피상적으로 옷에 손상을 일으킨다. 퇴행할 수 있는 용기는 재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신뢰에 담겨있다. 그 대상을 애정하고, 그 대상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는 훗날에도 많은 시도를 불러일으킬 것이며, 우리가 즐기는 문화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낼 것이라고 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