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가 예와의 관계에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WWD>의 보도에 따르면, 발렌시아가를 운영하고 있는 모기업 케어링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발렌시아가는 더 이상 예와의 관계나 향후 프로젝트에 그 어떠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못 박았다. 그 이유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예가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BLM’ 운동을 비판하거나, 반유대주의적인 메시지를 전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는 발렌시아가, 그리고 현 디렉터로 활약 중인 뎀나 즈바살리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지 갭 엔지니어드 바이 발렌시아가’를 전개하는가 하면, 이달 초에는 파리패션위크 2023 여름 컬렉션 런웨이 무대에 직접 오르기도. 무엇보다 조금은 식어가던 브랜드의 인기를 다시금 불 지핀 장본인이라고 이야기해도 무색할 만큼, 예는 지난 몇 개월간 발렌시아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치장해왔다. 여담이지만 그가 2022년 한 해 동안 발렌시아가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만 무려 52억 원을 사용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발렌시아가는 예와의 공식적인 결별 소식을 전하기 전부터 그의 흔적을 지우고자 했다. 온라인 스토어에서 이지 협업 제품을, 그리고 2023 여름 컬렉션 런웨이 쇼에서 그의 모습을 삭제하면서 말이다. 사실 예와의 관계를 끝내고자 하는 브랜드는 발렌시아가뿐만이 아닌데, 최근 이지 계약을 조기 종료한 갭은 최대 40%라는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며 협업 제품의 재고 소진에 열과 성을 더하는 중이고, 아디다스 또한 협업 조기 종료를 검토하며 생산해 놓은 이지 스니커들을 빠르게 판매하고 있다.

케어링의 ‘예 손절’이 조금은 늦은 감도 있다. 지난해 말 케어링은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내며 승승장구하던 디렉터 ‘다니엘 리’를 정말이지 갑작스럽게 해고한 바 있는데, 소문에 의하면 그가 공식 회의 자리에서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던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발렌시아가, 예와의 관계를 끝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