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9일 오전 3시 30분경을 기억한다. 시대를 풍미한 패션 디자이너자 기업가의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이 전해진 날이었다. 그는 향년 41세로 세상을 떠나기엔 너무나도 젊은 피였으며, 사망에는 어떤 전조도 없었던 터라 모두가 충격에 빠졌고 모두가 애도했다. '그'의 이름은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디자이너, 건축가, 브랜드의 디렉터, CEO, 스트리트와 럭셔리의 벽을 깨부수고 아름다운 영혼과 지혜를 통해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와 팬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선물한 선각자다. 버질 아블로는 단순 패션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자신의 영향력을 펼쳤고, '기존의 것'을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오리지널리티'를 구축하였다. 왜 그가 특별했고, 왜 세상이 그에게 열광하였으며, 우리는 왜 그를 기억할까. 시카고 태생의 소년이 루이 비통 최초의 흑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기까지. 버질 아블로가 걸어온 길을 다시금 돌아본다. | 유년기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