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이자 패션 디자이너, 혹은 DJ이자 기업가인 버질 아블로. 하나의 분야에 국한되지 않았기에 다양한 수식어가 그 이름 앞에 붙는데, 요컨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는 그를 대변하는 가장 적합한 단어일 테다. 위스콘신과 일리노이 대학에서 토목 학사와 건축 석사를 전공, 램 콜하스와 칸예 웨스트를 만나고 파이렉스 비전과 오프 화이트를 설립, 그리고 루이 비통 최초의 흑인 아티스틱 디렉터로 스트리트웨어와 럭셔리 패션을 연결하기까지. 버질의 생애와 업적을 하나의 글에 모두 담아내기는 불가능하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분명한 것은 그가 패션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고, 많은 이들에게 꿈과 영감 그리고 희망을 선물하였다는 사실이다.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2021년 11월 29일 오전 3시경 버질 아블로의 타계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인스타그램은 그를 추모하는 글들로 가득 채워졌다. 패션부터 예술과 음악 등, 버질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모든 곳에서, 그리고 버질을 기억하고 사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