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썰 좀 풀어봐.” 같이 술을 먹는데 별안간 음흉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친구놈을 쳐다보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어서 되물어봤더니 연애 잘 되고 있냐, 그런 요지였던 모양이다. 연애하면서 재미난 이야기가 있으면 한번 풀어보라고 재촉하는 친구가 야속했다. 이런 속도 모르고 자꾸 재촉해대는 녀석의 이마에 번개같이 딱밤을 놓았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억울하다는 듯이 항변하는 녀석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헤어진 지 몇 달인데!” 내가 야속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미 다 헤어진 연애사 꺼내서 무슨 재미를 보려고.이렇게 누구나 삶 속에서 가지고 있는 ‘썰’이 존재한다. 그게 재미있든 재미없든, 행복하든 슬프든, 그 이야기들이 모여 지금의 자신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억과 경험은 우리의 정신의 주춧돌이자 부품이다. 마치 신발의 가죽처럼 말이다. 조던도 마찬가지이다. 화려한 컬러웨이와 스우시 속에 많은 이야기를 숨긴 채로 누군가의 발에 신겨져 세계 ...